◇ 클래식 ‘가을밤의 멜랑꼴리아’, 10월 27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부천시립합창단 제162회 정기연주회 ‘가을밤의 멜랑꼴리아’는 서양 합창음악부터 아름다운 우리말 가사를 감상할 수 있는 한국 합창음악까지 총망라한 무대를 선보인다.
몬테베르디 ‘요정의 탄식’, 바흐의 ‘오소서, 예수여, 오소서’ 등 바로크 시대 고음악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연주회의 문을 연다.
이어 브람스의 ‘그리움’, ‘오 아름다운 밤이여’와 모르텐 로리젠의 ‘빛나는 이 밤에’ 등 슬픔과 그리움의 밤을 노래한다.
곧 정년퇴직을 앞둔 부천시립합창단 단원들의 솔로 무대인 ‘스페셜 스테이지’도 마련했다.
롤프 러블랜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베이스 이형원),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베이스 원유신), 변훈의 ‘명태’(베이스 이용찬)를 연륜이 묻어나는 깊고 중후한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연희 ‘발탈로 보는 청렴 춘향전’ 10월 28일, 광명 충현박물관
전통연희 ‘발탈’은 얼굴 대신 한쪽 발에 탈을 씌우고 발과 손의 움직여 노래와 춤, 재담 등으로 엮어 나가는 탈놀이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다.
발탈 공연자 수가 많지 않고 대중성이 부족해 국악 애호가도 접하기 어려운 흔치 않은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발탈이 지닌 놀음과 재담이라는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광명의 역사 인물 오리 이원익의 청렴한 삶을 풀어낸다.
특별히 청렴의 내용을 담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의 이야기를 발탈 소리 극으로 구현한다.
발탈 이수자로서 공연 연출을 맡은 발탈꾼 한혜선은 “발탈만의 고유한 전승 가치와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렴한 삶을 춘향전으로 해석하여 시민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창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광명시, 광명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선착순 30명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 마상무예 ‘선기대, 화성을 달리다’ 10월 29일, 수원화성 창룡문 앞 잔디밭
3년 만에 진행되는 수원시립공연단의 마상무예 ‘선기대, 화성을 달리다’는 무예도보통지를 토대로 보병 및 기병이 익혔던 군사무예를 고증한 공연이다.
선기대(善騎隊)란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창설한 친위군영인 장용영(壯勇營)의 기병 부대를 뜻한다.
정조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지상무예 18기에 조선 최고의 기병부대인 선기대가 훈련했던 마상무예 6기가 더해진 온전한 무예24기 시범과 짚단, 대나무 베기 시범 등을 선보인다.
공연 후에는 전투마를 타고 마상주로를 돌며 도심 속에서 선기대 군사가 되어 보는 승마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마상무예 공연과 승마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승마체험은 만 6세부터 12세까지가 대상이다.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마감.
◇ 뮤지컬 ‘시데레우스’, 10월 29일, 이천아트홀 소공연장
‘시데레우스’는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창작 뮤지컬이다.
이야기의 배경인 1598년은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천동설’이 주류이던 때. 이 사실에 의문을 품은 독일 수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우주의 신비’라는 책을 쓰고, 갈릴레오 갈릴레이에게 연구를 제안한다.
갈릴레오는 이를 단번에 거절하지만, 케플러의 끈질긴 설득에 연구에 동참한다. 그리고 당시 금기시됐던 ‘지동설’을 대입한다면 케플러의 가설이 맞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작품은 별과 우주의 진실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여정을 통해 ‘진실을 마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무대 위 화면을 통해 펼쳐지는 별빛 가득한 풍경은 관객들을 신비한 우주로 초대한다.
◇ 무용 ‘얼이섞다’, 10월 29~3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지난해 고양, 춘천, 포항 등 지역문화재단들이 공동 제작해 호평 받았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얼이섞다’가 새롭게 돌아왔다.
‘얼이섞다’는 ‘어리석다’의 ‘얼이 썩었다’는 부정적 의미를 ‘얼을 섞다’는 긍정적 의미로 새롭게 해석해 창작한 작품이다.
작품은 각 지역의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부른 소리를 그대로 채집한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의 향토민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과 우리 옛 소리가 만나, ‘우리의 소리’가 잊힌 소리가 아닌 미래를 향하는 문화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원초적 춤과 소리로 채워진 전반부를 지나 음악감독 최혜원이 디제잉해 이끄는 강렬한 테크노 음악은 초연 때보다 더 꽉 채워진 무대, 의상, 조명이 더해져 흥과 신명을 깨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