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삶이 빛나 보일 때 / 김경희 / 반도기획 / 312쪽 / 2만 3000원
‘나는 어머니의 젖꼭지를 물고 잠들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독자로서 한 분이라도 책을 읽는 동안 어머니의 젖을 빨다 잠이 든 아가의 고요한 안식과 행복에 젖을 수 있다면 좋겠다.’ (‘책머리에’ 중에서)
수필가 김경희의 신작 ‘당신의 삶이 빛나 보일 때’가 출간됐다.
이번 책에서는 ‘글맛의 재미’와 격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족과의 관계와 사랑을 깊이 있게 생각해 다뤘다.
1부에서 3부까지는 ‘경기신문’에 발표했던 ‘생활에세이’를 수록했다. 4부에서 6부는 평생 써오며 고친 수필과 수필 문학에서의 유머, ‘밤비 내리는 소리’ 같은 인생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겼다.
작가는 문학은 종교가 아니어도 사랑과 생명의 위로를 고민하며, 문학은 정치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고뇌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란 이들은 죽음 너머의 시간 속 생명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며, 수필가들은 천국에 가지 못한 사람들과의 동행을 희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 과정을 통해 작가와 수필가는 이 세상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체험과 허황되지 않은 상상으로 작품을 빚어 정직하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한마디로 작가의 삶을 담보로 작품이 쓰여 지고 평가된다’고 표현한다.
또한, 근래에는 재미있는 글쓰기로써 김삿갓 같은 풍자와 조선 선비들 풍류도 생각했다고 밝히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의 탄생이 먼저라는 이야기도 더한다.
작가의 사상과 집념과 엄격한 퇴고 정신으로 이뤄진 생각의 나무 같은 수필을 위해서는, 나무의 나이테 같은 연륜과 작가로서의 경륜에 따른 생각의 탄생 역사가 필요하다고 독자들에게 전한다.
칼럼 성격의 에세이에서는 백성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로와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 아쉬움을 솔직한 심경으로 논한다.
눈만 뜨면 잠들지 못하고 달려가며 내지르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굉음 같은 ‘경제! 경제!’만 외치고, 정치인은 ‘네 탓, 네 탓’하며 신물이 나게 한다고 지적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