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넉 달 앞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인천대 유학생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대는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1일 비행기로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키로 했다.
인천대는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4학년 A(25)씨가 숨졌다고 31일 밝혔다. 전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A씨 사망 소식을 확인해줬다.
A씨는 친구 7~8명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들은 A씨가 사고를 당한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이튿날 새벽 숨졌다.
A씨 시신은 고국 친구들과 학과 교수들이 본인 확인을 마쳤다.
2018년 9월 인천대에 입학한 A씨는 올해 4학년으로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교우관계가 원만했고 성적도 좋았다고 전해진다.
인천대는 무슬림인 A씨 유가족 요청에 따라 시신 송환을 서둘렀다. 무슬림 장례 문화는 보통 24시간 이내 매장하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빠른 송환을 요청했다.
인천대는 일단 장례(염습)와 시신 운송에 드는 비용을 학교가 부담하기로 했다. 시신은 11월 1일 오전 우즈베키스탄 항공기를 이용해 옮기고, 도착은 현지 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 3시로 예정됐다.
다만 유가족들이 종교적 이유로 A씨 추모공간 마련에 반대해 교내에 추모공간은 마련되지 않는다.
인천대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졸업을 앞둔 젊은 학생이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다”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공감하기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