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경비함에 지급되는 휴대용 무전기의 통신권이 짧아 해경이 불법조업 어선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경비함 건조시 지급되는 휴대용 무전기는 출력 2w짜리 무전기로 통신권이 3마일(약 5km)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배타적경제수역이나 영해를 침범, 불법조업을 벌이는 중국어선에 대한 나포 작전시 작전 수행을 위해 경비함에서 해상에 내려진 고속보트와 모(母) 경비함간 무선 교신이 끊기는 일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또 머리에 쓰는 헤드셋 장치가 없어, 몸의 중심을 가누기도 힘든 고속보트 위에서 한 손에 무전기를 들고 교신을 해야 할 뿐더러 이마저도 바람과 엔진 소음으로 인해 원활한 교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 선원들이 해경의 단속시 주방용 칼과 손도끼를 휘두르며 극렬히 저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무전기는 보트에 승선한 해양경찰의 '생명선'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장비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비함에서 근무하는 해양경찰관들은 완벽한 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무전기의 통신권이 5마일 정도는 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일부 경비함에 신형 무전기가 지급됐고 향후 건조되는 경비함부터는 통신권이 5∼7마일까지 확보되는 4.8w 신형 무전기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