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기불황 여파로 수도권 내 기업들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빈 공장들이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도내 등록된 공장은 총 3만2천14개로 전년 동기 2만9천700개에 보다 2천314개(7.79%)가 증가했다.
하지만 장기 불황으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영세한 기업들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경매로 넘겨지는 공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런 빈 공장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매정보를 제공하는 (주)디지털태인이 밝히 자료에 따르면 10월 현재 기업파산으로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내 공장들은 총 278건으로 지난해 152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내 공장의 증가추세를 보면 지난 3월 188건에서 5월 204건, 7월 224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낙찰률은 올 1월 26.32%에서 10월 현재 19.06%로 크게 떨어져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이 파산이 이어지는가 하면 빈 공장들도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포천 소재 D사는 6차례나 경매에 부쳐졌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여주 S사와 안성 M사 등도 몇 차례 경매에 부쳐졌지만 빈 공장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한편 영세한 기업들이 정작 필요한 시설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양 소재 음향·영상기기를 제조하는 D사는 지난 2001년 공장신설을 위해 의정부에 1천300평의 부지를 확보, 건축승인을 받고 도에 시설자금을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공장설립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일정 비율이상 제조업을 해야 지원할 수 있는 '제조업 전업 비율'을 기준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당장 자금난으로 공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신설하겠다는데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규정완화를 밝혔다.
결국 장기불황으로 파산기업들이 늘어나고 공장 입주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다 정작 필요한 자금지원까지 안 돼 이중 삼중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