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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엉망진창…어른도 청소년도 아닌 스무 살의 성장통

 

◆ 이 와중에 스무 살 /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60쪽 / 1만 4000원

 

2022년 제1회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최지연 작가의 ‘이 와중에 스무 살’이 출간됐다.

 

심사 위원들은 책에 대해 ‘불확실하고 모호한 길을 걷는 이 시대 성장의 핵심을 예리하게 짚어 낸’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만장일치로 대상을 결정했다.

 

‘이 와중에 스무 살’은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들여다보기 시작한 주인공 ‘은호’를 통해 우리 시대 청년의 자화상을 비춘다.

 

꿈과 적성에 상관없이 점수로 택한 전공에 힘겨워하고,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피상적인 관계만 유지하는 은호의 모습은 2022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스무 살들을 보여 준다.

 

작가는 관성대로 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찾기로 결심한 은호를 통해, 세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평범한 모범생이었던 은호에게 대학에 진학한 후 뒤늦은 사춘기가 찾아왔다. 공무원이 되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 진학한 행정학과는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고, 쉽게 시작한 연애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어느 날 이혼을 선언한 엄마가 서울에 올라와 같이 살기 시작하며 은호의 혼란은 가중된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동생을 위해 억척스레 살아온 엄마에게 안쓰러움과 죄책감을 갖고 있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하려 드는 엄마를 볼 때면 좌절감과 짜증 또한 샘솟는다.

 

결국 은호는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휴학을 신청하고, 자신의 곁을 지켜 주던 남자 친구에게 충동적으로 이별을 고한다.

 

은호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소설의 마지막까지도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리스타가 될 수도 있고, 상담을 받으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 심리학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다. 아니면 복학 후 다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길을 선택하든 은호는 앞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성장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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