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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맹인’ 침술사가 목격한 그날밤의 진실은?

 

올빼미

장르 : 스릴러

감독 : 안태진

출연 : 류준열, 유해진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

 

소현세자의 죽음에 얽힌 역사적 의문을 바탕으로 한 스릴러 영화가 찾아왔다.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 사투를 그렸다.

 

‘올빼미’는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 완성한 영화다.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는 기록에,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맹인 침술사’라는 신선한 설정을 결합했다.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경수’는 맹인임에도 그 재주를 인정받아 입궁한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돌아온다. ‘인조’는 아들을 만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고민 끝에 그 진실을 알리려한다. 하지만 세자의 죽음 뒤에 숨겨진 더 큰 음모가 드러나며 경수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진다.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해 폭주하기 시작하고, 경수로 인해 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이들의 민낯이 서서히 밝혀진다.

 

 

영화는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인다. 제작진은 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맹증은 빛이 없는 곳에선 보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수많은 논의를 거쳐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맹인의 시점인 ‘블랙아웃’이 아닌 ‘화이트아웃’으로 스크린에 표현했다.

 

또한, 경수의 시야를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많은 것을 대보는 등 실험을 진행했고 스타킹과 물주머니를 사용해 뭔가가 보이면서도 답답하고 흐릿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태경 촬영감독은 이런 방식을 사용할 경우 “태양, 촛불, 등불 등 광원의 느낌만 어렴풋이 있다. 빛이 다 번지며 초점이 없고, 밝고 과장된 이미지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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