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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 위에 ‘우뚝’…시각장애인 장애물로 유도하는 인천의 인도

맨홀 등으로 끊어져버린 점자블록
점자블록에 설치된 장애물로 안전 위협

 

인천 곳곳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제구실을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보행 편의를 위해 설치한 시설인데,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곳으로 유도하고 있다.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한 점자블록을 따라 걷다 보면 당황스러운 모습을 맞닥뜨린다. 갑자기 점자블록이 끊기고 거대한 지하철 환기시설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겐 길 안내자이자 제2의 눈이다. 옆으로 긴 선형은 ‘보행’을, 36개 점으로 이뤄진 점형은 ‘잠시 멈춤’을 의미한다.

 

선형 블록이 끊어진 방향으로 그대로 직진했다면 부딪혀 다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중간에 맨홀 뚜껑이 끼어들면서 끊어지기도 한다. 'ㄷ'자 형태로 우회해 점자블록을 설치할 수 있지만 신경조차 쓰지 않은 모양새다.

 

관련 규정도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고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에게 위험한 장소의 0.3m 전에 점형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중앙공원 인근 횡단보도 앞에 조성된 점형블록 위에는 자동차 출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가 우뚝 솟아 있다. 이렇게 볼라드와 거리를 두지 않고 점자블록 위 또는 바로 옆에 설치된 모습을 인천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노창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인천지부 사무처장은 “점자블록과 거리를 두고 장애물을 설치해야 한다”며 “설치만 하고 검수할 여건이 없다 보니 (점자블록 위에 볼라드를 설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나오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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