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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집’이 된 사각형들…황현화 개인전 ‘The Other Side’

판화의 뒷면에서 영감 얻은 ‘The Other Side’ 연작 32점 선봬
판화지 오려 만든 크고 작은 사각형 조각들
“의도·계획 배제해 절제된 아름다움 표현”
4월 18일까지, 안상철미술관서 무료 관람

 

양주 안상철미술관(관장 안재혜)은 오는 4월 18일까지 중견 한국화가 황현화 작가의 개인전 ‘The Other Side’를 개최한다.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새로운 작업방식을 지향하는 황현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The Other Side 17-2201’(2022)를 비롯한 ‘The Other Side’ 연작 평면회화 32점을 소개한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판화에 매료돼 오랜 시간 판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어느 날 문득 그동안 제작했던 판화의 뒷면을 본 작가는 판화를 제작하며 흘렸던 땀과 눈물, 마주했던 좌절과 환희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 자국과 흔적들을 표면 위로 밀어 올리고 싶었던 작가는 판화지를 오려 크고 작은 사각형을 만들어 조각들을 덧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전체 화면을 구성했다.

 

 

황현화 작가는 “나의 작업은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것에서 비롯했다”며, 작업을 통해 “의도와 계획을 배제해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표현에 대한, 예술에 대한, 생존에 대한 최소한의 뼈와 살만 가지고 살고 싶다”며 예술세계 또는 삶에 대한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강조했다.

 

작가가 창조한 사각형 조각들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고충환 평론가는 이에 대해 “화면 속 사각형들은 저마다 다른 존재의 모나드(단자)들이고, 단위 원소들이고,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초상일 수 있으며 아니면 존재의 집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사각형으로 가득 찬 화면구성은 관객에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고 평론가는 작가의 이러한 작업들이 “사각형의 모나드들로 환원된 존재를, 존재의 집을, 존재의 본질을, 그러므로 어쩌면 존재의 뼈와 살을 그려 놓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안재혜 안상철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황현화 작가가 안내하는 ‘존재의 집’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안상철미술관에서는 봄을 맞이해 황현화 작가의 전시회를 대중에 무료로 개방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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