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의 자체 서민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의 지난해 공급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 목표를 전년대비 11.7% 늘린 4조 원으로 설정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서민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를 전년 대비 4000억 원 상향한 약 4조 원으로 설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4개 은행(산업·수출입·씨티·인터넷전문은행 제외)은 새희망홀씨 대출을 2조 3478억 원 규모로 공급했다. 이는 은행권이 자체 설정한 공급 목표 금액(3조 6000억 원)의 65.2%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관련해 다양한 정책서민금융이 상당히 많이 공급된 데다가 인터넷 은행 중저신용자 대출도 늘어나며 새희망홀씨 공급 실적이 목표치 대비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의 평균 금리는 7.5%로, 전년(5.9%)보다 상승했으나, 가계신용대출과의 격차는 지난 2018년 3.1%p에서 지난해 1.2%p로 축소했다. 연체율 역시 2018년 2.6%에서 지난해 1.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실적(78.7%)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이 차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4737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은행(4548억 원) ▲하나은행(3659억 원) ▲신한은행(2986억 원) ▲우리은행(2563억 원)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는 광주은행(111.2%)과 경남은행(107.9%)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희망홀씨 공급을 보다 활성화하고 금리 부담을 완화해 서민에게 폭넓은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상품 출시, 비대면 채널 확대, 금리 인하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