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주식 등 기존에 보유한 투자상품을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도 퇴직연금 운용사를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다. 약 400조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고객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고객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금융사들 간의 사활을 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1일 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의 매도(해지) 없이 퇴직연금 사업자(금융사)를 변경할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개시된다. 총 44개 실물이전 대상 퇴직연금 사업자 중 37개사(적립금 기준 94.2%)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로 인해 가입자는 중도해지로 인한 손실이나 만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으나,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상품을 그대로 둔 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만 바꿀 수 있다.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은행에서 증권사, 증권사에서 보험사 등 업권에 관계없이 퇴직연금을 옮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지난 5년간 외식물가가 치솟으며 대부분의 요식 업종이 더딘 성장세를 보였지만, 뷔페 업종은 예외적으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외식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뷔페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매년 1월~8월) 국내 모든 요식 업종 가맹점에서 발생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요식 업종 가맹점에서 발생된 매출액은 연 평균 1.1% 증가했지만 매출건수는 1.6%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2(2020=100)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내 BC카드의 요식 업종 매출액 지수는 106으로 나타나는 등 큰 차이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체 요식업 매출은 더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뷔페 업종에서의 매출액 및 매출건수는 연평균 8.9%, 10.2%씩 성장하는 등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로 분류되는 20대 고객의 매출액 지수는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타 연령대 대
우리금융그룹이 취약계층 신혼부부의 결혼식을 위해 본사 사옥 웨딩홀을 무료로 대관해주는 ‘우리 WON 웨딩홀’ 1호 부부가 탄생했다. 14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우리 WON 웨딩홀’ 1호 부부의 결혼식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우리 WON 웨딩홀’ 프로그램은 저출생 위기극복 및 상생금융 문화 확산을 위해 우리금융이 제공하는 무료예식 패키지 서비스다. 취약계층 대상으로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 4층 웨딩홀을 무료로 제공하고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이 조성한 우리어린이사랑기금을 활용해 부부당 300만 원의 예식비가 지원된다.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은 고객은 서울특별시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우리 WON 웨딩홀’ 1호 부부는 “비용 부담으로 결혼식 생각을 못 했는데, 우리금융 도움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경제적 여건으로 예식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더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저출생 위기극복에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 중심으로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와 신한은행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달러박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서비스 범위를 넓힌다. 양 사는 지난 11일 '외환 사업 협력과 자금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6곳의 외화ATM에서 운영되던 '달러박스'의 ATM 출금 서비스가 외화ATM이 설치된 ‘SOL트래블라운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 서비스를 통해 환전한 외화를 신한은행 외화ATM을 통해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신한은행 'SOL트래블라운지'에서는 서울역점과 논현점, 성수점에서 달러박스를 통한 ATM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SOL트래블라운지'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 카카오뱅크 달러박스 ATM 출금 이용 지역도 함께 확장된다. 또한 향후 'SOL트래블라운지' 뿐 아니라 신한은행의 모든 외화 ATM에서도 출금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양 사는 원화 및 외화 자금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방식 FX트레이딩 거래 관련 포괄적 업무 협력도 함께 체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혁신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행의
CJ제일제당이 쿠팡과의 거래재개 효과를 등에 업고 4분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이같이 예측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7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예상보다 국내 가공식품 수요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나, 쿠팡과의 거래가 재개된 만큼 4분기부터는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경기 부양정책 시행에 따라 해외식품 사업부문, 바이오 사업부문에도 일부 긍정적 영향이 존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7조 6803억 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4246억 원으로 예상됐다.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인 4조 6702억 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2903억 원으로 추정됐다. 식품부문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3조 259억 원이다. 국내 가공식품 매출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소비 시장 침체 및 전년도 대비 추석 명절 시점 차이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수요 부진에 따른 판촉비 증가로 수익성도 동반 하락이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해외 식품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
당진수협 상호금융 담당 직원이 끈질긴 상담 끝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 4000만 원이 넘는 고객의 예금을 지켜냈다. 14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고지은 당진수협 천안지점 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고 씨는 지난 2일 고령의 고객으로부터 4300만 원 상당의 정기예금 3건에 대해 중도해지 후 타행계좌로 이체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정기예금 만기가 한참 남은 것을 수상히 여긴 그는 고액현금을 이체할 때 제출해야 하는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 작성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기에 중점을 두고 상담에 들어갔다. 해당 고객은 주택 대출금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예금 해지를 요구했으나, 고 씨는 금융감독원이나 검찰 등으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았는지를 거듭해서 물었고, 끝내 고객은 “금융감독원에서 사기에 연루됐으니 사건 해결을 위해 2억 원을 요구했다”고 실토했다. 고 직원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금감원은 절대 금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고객을 안심시킨 뒤,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후 수협 외에도 다른 금융회사 계좌에서 돈이 유출되지 않도록 본인계좌 일괄지급정지를 등록해 추가 피해를 막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약 한 달간 진행된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14일 종료된다. 이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맞서고 있다. 의결권 확보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홈페이지·HTS·MTS)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달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전격적인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이튿날 곧바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 1개월여 만이다.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연합) 공개매수가는 83만 원으로 고려아연 측보다 낮아 최대 목표수량인 발행주식총수 대비 14.6%를 채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한 자릿수대의 지분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공개매수를 지속한다. 주당 89만 원으로 전체 주식 대비 최대 17.5%를 자사주 공개매수로 확보할 예정이며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도 2.5%를 별도로 공개매수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둘러싼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경계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돼 당장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1%대로 떨어진 물가상승률과 내수 부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날(11일) 기준 혼합형 주담대(은행채 5년물 기준) 금리는 연 3.99~5.78%로, 3개월 전(7월 19일)보다 하단이 1.15%p 높아졌다. 대다수의 시중은행은 당장 대출금리를 내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강한 만큼, 기준금리가 낮아졌다고 곧바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것.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단기간에 하향 추세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집값 상승 기대감과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
상호금융,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가계부채가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2금융권을 긴급 소집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확대하는 등 추가 규제도 검토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 금융사·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회의를 연다. 지난 11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한 지 나흘 만이다. 금융당국이 이들을 별도로 소집하는 것은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바짝 조이면서 2금융권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릴 경우 금융당국 최대 현안인 가계부채 속도 조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10월 영업일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긴 하지만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증가액이 1조 원을 넘어서는지 여부가 '풍선효과'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이후 줄곧 감소하던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
협력사의 치킨 전용 기름 유통마진을 일방적으로 0원으로 낮추게 한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본부 교촌에프앤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교촌에프앤비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협력사의 전용유 유통마진을 일방적으로 낮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2억 8300만 원을 부과한다고 13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가맹사업 필수품목인 전용유를 '최소유통마진 보장', '연 단위 계약갱신'의 조건으로 협력사와 거래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용유의 가격이 급등하자, 기존 연간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당초 약정된 캔당 유통마진을 1350원에서 0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기존 거래조건으로 얻을 수 있었던 7억 1542만 원 상당의 유통마진을 잃게 됐다. 같은 기간 교촌에프앤비의 치킨 전용유 캔당 유통마진은 4343원에서 4364원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공정위는 교촌에프앤비의 행위가 가맹점의 치킨 전용유 구매부담 완화엔 도움이 됐을 수 있지만, 같은 기간 교촌에프앤비 유통마진이 소폭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협력사들에게만 부담이 전가됐다고 판단했다. 공정거래법은 ‘자기의 거래상의 지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