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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알뜰폰 사업 승인…은행권 비금융사업 포문 열렸다

금융위, 통신요금제 판매 은행 부수업무 지정키로
다음 과제는 중소 알뜰폰 업계와의 상생방안 마련
신한 '땡겨요' 등 은행권 비금융사업 활성화 전망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이 4년 만에 정식 승인을 받으면서 시중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의 길이 열렸다. 이를 계기로 은행들이 다양한 비금융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간편·저렴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통신요금제 판매) 규제를 개선해달라는 국민은행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019년 4월 국민은행은 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21년 특례기간을 연장했고, 만료가 다가오자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금융위는 부수업무를 영위하기 위해 ▲건전성 훼손 방지 ▲소비자보호 ▲과당경쟁 방지 및 노사간 상호 업무협의 등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운영상황을 매년 보고하도록 했다.

 

리브엠의 다음 과제는 대립각을 보이는 중소 알뜰폰 업체와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리브엠이 혁신적인 서비스보다는 은행이 가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원가 이하의 요금제를 앞세워 출혈경쟁을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원가 이하 요금제는 아니라고 알고 있고, 국민은행도 중소 통신 사업자보다 과도하게 낮은 요금제를 내놓지는 않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요금 수준이나 점유율을 제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결정은 은행권의 통신업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신협중앙회 등 일부 은행은 제휴 요금제를 통해 간접 진출한 상황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월 자회사 '토스 모바일'을 설립해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알뜰폰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고객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하고,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

 

또한 은행권의 다른 비금융 서비스 진출도 활성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가 주요 추진업무 중 하나로 금산분리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했고, 이종산업간 협업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 은행의 비금융 사업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리브엠과 더불어 대표적인 은행권의 비금융 사업으로는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있다. 지난 2020년 12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땡겨요는 낮은 중개 수수료와 3무(광고비‧입점료‧월 고정비) 정책을 내세워 고객을 모으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과장은 "땡겨요의 경우 중소사업자 이슈 등이 적고 경쟁해야 하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대형사들보다 낮은 수수료로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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