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경인지역 각 지사.지점에서 'S/S(변전소)건설 회선연결공사 지중화 포장공사'를 발주하면서 '폐아스콘현장재활용' 신기술 보유업체 또는 협약업체로 응찰자를 제한했으나 낙찰률이 일반경쟁입찰로 시행한 것보다 5% 가까이 높아 담합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인천지사가 지난 8월 발주한 '역곡S/S 회선연결 포장공사'의 일부 공사구간의 경우 현장에서 아스콘을 재생해서 포장공사를 하지 않고, 자동차로 40분간이나 떨어진 장소에서 재생을 해 오는 것으로 드러나 적정온도인 120℃를 유지하지 못해 신기술로 제한입찰하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22일 한전 인천지사와 본보 취재팀이 현장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8월 이후 '폐아스콘현장재활용' 신기술 보유업체 및 협약업체로 제한해 입찰한 4건(역곡S/S회선연결공사포장공사 92.116%, 김포S/S공사 92.02%, 세류대교~궁촌사거리간 복구공사 90.465%, 서안양S/S공사 91.284%)의 발주내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낙찰율이 91.47%로 나타났다. 이는 적격심사기준에 의한 일반경쟁입찰로 시행한 경우 평균낙찰율 86.745% 보다 무려 4.725% 높게 나타나 담합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인천지사가 지난 8월 발주한 '역곡S/S 회선연결 포장공사'의 소사역~역곡역 구간은 신기술 지정 내용대로 현장에서 파쇄된 폐아스콘을 이동식 장비를 사용해 현장내에서 재생포장해야 하나 자동차로 40분간이나 떨어진 서울 강서구 방화3동 소재 (주)한국아스텐 강서재생공장에서 재생한뒤 재생된 아스콘을 공사현장까지 다시 운반해서 포장하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것으로 밝혀져 신기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또 소사역~역곡역 구간의 건설공사 안내 표지판에는 공사 낙찰자인 (주)한국아스텐종합개발이 아닌 한국아스텐(주)으로 표기된 채 공사를 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건설업계는 "포장용 아스콘의 적정시공 온도치인 120℃를 유지시키기는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부실시공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인천지사 관계자는 "전자입찰을 하면서 복수예비가격 15개 가운데 응찰업체들이 가장 많이 투찰한 금액 4개를 가려 평균을 내기 때문에 담합은 있을 수 없다"며 " 한국아스텐으로 표기한 것은 공사표지판이 협소해 4글자를 생략한 것이며, 현장여건상 소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재생을 하지 않았고 2시간 이내 거리면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