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자율방범대'가 자체 순찰을 통해 '외국인 밀집지역' 치안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25일 수원시 팔달구 ‘우리동네경찰센터’ 파출소 앞은 야간 순찰에 참여하려는 외국인 방범대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7시가 되자 이들은 정성일 수원서부경찰서장을 필두로 외국인 밀집 지역인 매산·고등동 일대에 조성된 아시아 먹자골목 2km 치안 활동을 전개했다.
순찰 지역은 수원역과 유흥시설이 많아 항상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곳으로 치안에 대한 불안이 있던 곳이다.
지역에 사는 이여주 씨(58)은 “외국인들이 많고 한때 집창촌이 자리 잡았던 만큼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외국인 흉악범죄에 놓일까 봐 혼자 왕래하기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동행한 외국인 방범대원들은 범죄 요소로부터 지역 사회와 거주인 보호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순찰에 임했다.
인근 골목 등 범죄가 우려되는 곳을 지적하며 안전 방안을 논의하고, 실제 범죄 발생할 시 대처 방안을 구상했다.
베트남 국적 리광케 씨(38)는 “비록 외국인이지만 함께 사는 이웃 주민들을 범죄로부터 지키고자 순찰에 참여했다”며 “내‧외국인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완화 후 국내 유입 외국인 증가로 관련 범죄와 112신고가 많아지면서 지난 14일부터 경찰력 지원을 통한 외사안전구역 순찰과 불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안산, 평택시 등 9곳을 외사안전구역으로 지정해 방범대원이 주기적으로 순찰하는 등 내‧외국인 주민들의 치안 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치안 취약 요소를 파악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다만 실제 외국인 범죄는 범죄 강도가 약하고 발생도 높지 않아 외국인 주민들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