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건설본부는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를 추진하면서 잦은 설계변경으로 당초 사업비보다 수천억원을 불려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기연장으로 주민불편이 가중돼 초기 정확한 실시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경기도 건설본부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건설본부는 지난 2002년부터 도로 12건, 하천 6건, 건물신축 5건 등 100억원 이상 대형 공사 23건에 총 4천553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건설본부는 대형 공사를 추진하면서 수 차례 잦은 설계변경으로 당초 사업비보다 1천154억을 증액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본부는 지난 98년 교하-조리간 도로공사를 추진키로 하고 고려개발 등 3개사와 674억에 계약했지만 이들 건설사의 5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을 승인해 287억원이 불어난 961억원까지 증액시켰다.
올해 10월 개통한 팔당대교-팔당댐 연결도로 역시 울트라건설(주)과 58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공사의 설계도서 보완과 보강공사 이유로 사업비가 721억원까지 증액됐다.
지난 2002년부터 광주 오포-용인 포곡간 도로 개설을 위해 성원건설 등 2개사와 141억원에 계약했지만 교차로 추가공사와 물가변동에 따른 자재단가 상승으로 115억원이 늘어났다.
도 건설본부는 또 고산천 개수사업(17.6㎞)을 추진하면서 7차례 설계변경으로 74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용암천 개수 51억원에서 131억원으로, 곡릉천 준설 127억원에서 195억원 등 매년 2-3차례의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늘어났다.
이 밖에 올 6월 완공된 도립 국악의 전당 역시 물가변동, 진입로 변경 및 주차장 추가공사 등으로 당초 75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사업비가 증액됐다.
도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물가변동에 따른 자재가 상승, 사업량 증감 등 부득이한 사유로 설계변경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의도적이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사업비를 증액시킨 것이 아니며 초기 단계부터 좀더 예측가능하고 정확한 실시설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