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본점 압수수색에 나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 그룹, 투자상품서비스본부 등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판매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이 맞다"며 "피델리스 펀드와 관련된 일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하며 상품설명서상 수익구조 등 중요한 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하고, 설명의무를 위반하는 등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된 피델리스 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무역 길이 막히자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2021년 2월과 6월 만기일이 지나고 상환이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약 385명을 대상으로 총 1800억 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신한 피델리스펀드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펀드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고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신한은행이 투자 권유 과정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거나 극히 낮다'는 취지로 단정적인 판단을 제공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