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지난해보다 20.5% 급등했다. 미분양 우려로 인해 분양 물량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분양가상한제 해제,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고공 행진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대비 9.6% 상승한 1598만 5200원으로 집계됐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0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전월 대비 1.5% 올랐다. 기타 지방도 1320만 원으로 1년 사이 14.5% 올랐다. 수도권 및 기타 지방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했다. 경기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4월 1587만 9600원이었는데, 올해 4월에는 1913만 3400원으로 20.5%나 상승했다. 인천은 4.7% 올랐고, 서울은 5.0% 하락했다.
실제 최근 경기도에서 청약을 한 단지들은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 원을 웃돌기도 했다.
경기 용인시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2억 원으로 책정됐고, 전용 59㎡도 최고 10억 원을 넘어섰다. 경기 광명시에 조성되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역시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0억 4550만 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 고공 행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월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1p 상승한 100.0을 기록하며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원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분양 가격 전망이 상승했다"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가는 오르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입지 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