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내년 3월로 최종 확정되면서 최근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서겠다는 당내 인사들의 각개약진식 정치행보가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민연금 발언파문이 촉매제가 되면서 당내 각 계파들의 조직다지기는 물론 각 개인별로도 '각개약진', '주가높이기'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벌써부터 당권파와 재야파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고 친노그룹은 국민참여연대와 참여정치연구회로 분화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당내중도온건파와 개혁파의 좌우 세대결이 본격화되는 등 각 계파별 합종연횡 움직임도 눈에 띈다.
그런데 이같은 당내 변화양상 속에서도 현역 의원 가운데 이른바 친 노무현 계로 분류되면서 그동안 행동거지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인사들이 요즘 각개약진식으로 공공연하게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설 뜻을 피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친노 인사들의 대거 경선출마는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 동반탈락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선에 앞서 예선에 나갈 선수들을 뽑는 친 노무현 그룹의 움직임도 빼놓을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의 현역 의원 분포도를 보면 ▲노 대통령 측근그룹으로 문희상, 유인태, 염동연, 김혁규, 서갑원, 이광재 의원 등 10명 ▲학생.여성 운동권 출신으로 김영춘 의원을 비롯해 임종석, 송영길, 이미경, 김현미 의원 포함 27명 ▲중도 당권파 출신 천정배, 이종걸, 강봉균 의원 등 25명, ▲재야 출신 개혁파 김근태, 이해찬, 임채정 의원 등 14명 ▲범 개혁당 출신 김원웅, 유시민 의원 등 9명 ▲관료 재계 출신 김진표, 안병엽, 한명숙 의원 등 25명 ▲학계 언론계 법조전문가 그룹 조성래, 박명광, 신중식 의원 등 기타 김낙순, 구논회, 강성종 지방의원 등 9명으로 이 가운데 문희상, 김혁규 의원의 경우는 각 계파에서도 당 의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특히 문희상 국회 정보위원장의 경우는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이면서도 당내 각 계파들을 두루 조정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춘 인사란 평과 함께 당 의장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또 노무현 직계이면서 영남그룹의 좌장이기도 한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자진사퇴하긴 했지만 노무현 집권2기 총리지명자의 반열까지 오른 중진같은 초선으로 김 위원의 출마는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 위원은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에다 미 대선 이후 구성된 열린우리당의 대미외교특위 위원장까지 맡아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정치행보와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2002년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의 부산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성래 의원도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밖에 한 때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며 젊은개혁의 표상으로까지 불리웠던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개혁당의 지지를 얻어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점치는 이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