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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메시지’로 대권 빌드업?…“김동연 경기지사, 행정 성과 뒷받침 돼야”

김 지사, 대통령‧정치권 향해 연일 비판 발언…“권력 쥔 자 모르고 행사”
전문가들 “김 지사, 싸잡아 비판은 정치적 입지 확장 노린 계산된 행보”
“정치권 상황, 기회는 분명…다만, 국민 공감대 얻으려면 결과물은 필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중앙정부, 여야 정치권 등을 향한 비판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악재가 터지고 있는 현재 정치권 상황은 김 지사에게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권 주자로 가기위해서는 행정적 성과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는 민주주의가 쿠데타에 의해 위협을 받았으나 이제는 선출된 권력에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일 석가탄신일에는 SNS에 “기득권을 가진 자는 그것을 놓지 않고 더욱 확장하려 애쓰며 권력 쥔 자는 자제를 모르고 행사한다”며 “정치는 혼탁하고 경제는 어렵다. 국제관계는 불안하고 사회는 쪼개져 갈등하고 있다. 나라가 어지럽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조선대학교 특강에서는 “과거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고 진보는 깨끗하지만 무능하다는 말이 있었으나 지금은 둘 다 똑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윤석열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운영 한계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갈등과 반목을 일삼는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한 셈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투자 논란 등 연이은 악재로 소란스러운 더불어민주당의 자정 능력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김 지사의 비판 메시지는 자신을 깨끗한 정치인으로 차별화하는 동시에 정치적 입지를 넓혀 대선 후보로 가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정치권은 극단으로 치닫고 여야 할 것 없이 악재들이 쏟아지는 상황은 중도 성향에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인 김 지사에게 찬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가 전투적 성격이 아닌 만큼 한 번씩 본인의 존재감을 국민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는데 비판 메시지는 나름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지사의 다음 정치 행보는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경쟁할 수 있는 구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쓴 소리를 하는 것은 정치적 입지를 더 굳히는 효과가 있다”며 “정치 초선이 오히려 각광받는 시대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지사의 정치적 입지 확장 행보에는 비판 메시지 외에 능력을 통한 성과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탄탄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결과물이 필수라는 것이다.

 

박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서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 지사도 도지사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 역시 “도지사로 행정‧정책적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대권으로 가는 1차 지름길”이라며 “정치적 메시지는 두 번째다”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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