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로 예정된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친노직계' 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독자후보를 내느냐, 아니면 당내 중간지대에서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당권향배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친노직계는 여권내 역학구도상 양대 산맥인 당권파와 재야파가 입각해 있는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 장관이란 `간판주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은 편이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노직계 인사로는 문희상 유인태 한명숙 김혁규 염동연 의원이 우선 꼽힌다.
또 이광재 서갑원 의원과 내달 형기만료로 출소하는 안희정씨 등 386 측근그룹과 영남의 좌장격인 이강철 씨도 당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계인사로 분류된다.
이들 중 일단 한명숙, 김혁규 의원은 자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경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의원은 재야.운동권과 여성 대의원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고 경남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영남 등 중도.보수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문희상, 염동연 의원과 386 그룹 등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로 인한 제약 때문에 출마보다는 특정 후보를 밀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거취를 고민하는 이들 인사를 놓고 당권파와 재야파의 구애노력이 갈수록 노골화될 전망이다.
특히 참여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문 의원의 경우 이부영 의장의 당대표직 승계 과정에서 막후 영향력을 발휘한 점에서 보듯 각 계파에 대한 거중조정 능력을 지닌 몇 안되는 당내 인사라는 점에서 재야파와 당권파 모두 `우리 사람'이라며 제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쏟고 있다.
이와 맞물려 청와대와 관료 출신 모임인 `일토삼목회'의 움직임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토삼목회는 내달 4일 정례 모임을 갖고 전대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눌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