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05 경기방문의 해' 사업과 관련 정확한 관광정보 제공은 물론 인프라 구축에 탁상행정으로 일관해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정보제공은 뒷전인 채 내년 세계평화축전에 82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시효과가 큰 일회성 행사에 예산을 집중시켰다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음식점 표준메뉴얼 개발 등 관광인프라 정비와 관광지 환경개선 등에 133억원, 8월에 열리는 세계평화축전 82억원 등 모두 21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는 일선 시·군과 업무협조 없이 구태의연한 자료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가 하면 전시효과가 큰 일회성 행사에 예산을 집중시켜 성공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관내 음식점에 무상 배포하는 음식 식탁깔개(Table-Mat)에 소개된 지역특산물 홍보지도.
이 지도에는 하남시 특산물로 콩나물이 소개됐을 뿐 정작 시가 지원하고 있는 부추나 각종 야채, 화훼단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또 가평 특산물로 잣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과가 소개되는가 하면 포천에 고려인삼, 이천에 산수유 등 잘못 표기된 지역이 많았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콩나물이 어떻게 지역 특산물로 소개 됐는지 모르겠다"며 "깔개에 소개된 특산물 선정과 관련 도에서 어떠한 업무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도내 12곳의 주요 국도 및 고속도로상 관광안내표지판도 지역 관광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설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용인 둥지박물관 안내표지판은 전방 100m에 설치됐을 뿐 좌우회전이나 직진 등의 방향표시와 목적지 거리 등 주요 내용이 표기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 도는 경기방문의 해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8월 세계평화축전에도 82억원을 지원해 지방선거를 의식한 치적행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의회 문화공보위원회 소속 박효진 의원(한·광명1)은 "도는 2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도민 만족도 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고 시·군 관계자 회의도 2년 간 몇 차례 열지 않은 등 전반적으로 준비에 소홀했다"며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은 도가 외형위주의 사업에만 신경 쓰는 등의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