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수도권에서는 올해 월간 기준 최다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분양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동안 이월돼 온 물량이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0개 단지, 3만 9658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실적인 1만 3331가구의 약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청약 온기가 감도는 수도권 분양계획 물량은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인 1만 862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지방에서는 이보다 많은 2만 1033가구가 풀리는데,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고금리와 경기부진,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올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 7만 4597가구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상반기 6만 8776가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공급속도 조절, 할인분양 등 자구책 시행에 힘입어 미분양 물량이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감소했고,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면서 6월 이후부터는 물량이 풀리는 분위기다.
전국 각지에서 그동안 미뤄졌던 사업지들이 속속 분양을 계획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 대비 3배 이상 많은 23만 4937가구(월 미정 물량 포함)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에 7월 이후 청약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시·도별 이달 분양계획 물량은 ▲경기 1만 680가구 ▲서울 5641가구 ▲부산 5120가구 ▲광주 4345가구 ▲강원 4331가구 ▲인천 2304가구 순으로, 수도권과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공급될 대단지 청약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경기에서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시흥롯데캐슬시그니처(2133가구)’를 비롯해 총 16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며 "이에 건설사들이 하반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입지와 가격경쟁력이 높은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하고 있어, 청약 온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미분양 우려 지역 위주로 공급 속도 조절이 지속, 이달 물량 중 일부는 이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