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카드사, 상반기 실적 양극화 심화…치열해진 '생존 경쟁'

우리·하나 등 하위권 카드사 순익 40% 가까이 줄어
조달비용 증가 영향…하반기 영업 환경도 '흐림'
카드사들, 신사업·프리미엄 카드 강화해 대응

 

대부분의 카드사가 조달비용 증가로 올 상반기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하위권 카드사의 순이익이 40% 가까이 줄어들며 카드업권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용을 줄이고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등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 39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 5161억 원) 대비 8.3% 감소한 금액이다.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선보이며 회원 수가 1년 새 8% 증가한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의 순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5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1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8%, 21.5% 감소한 2906억 원, 1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 폭은 하위권 카드사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8.9% 줄어든 81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순이익(461억 원)도 38.8% 줄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대비 72.7% 늘어난 3060억 원이지만,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1981억 원)을 제외한 순익은 전년 대비 39.1% 감소한 1079억 원이다.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증가한 조달비용이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 채권시장 경색 이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채) 금리는 6%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위권 카드사들의 순익이 더 많이 줄어든 것도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아 지난해 조달비용 상승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상위 3사인 신한·삼성·국민카드의 신용등급은 AA+인 반면, 현대·우리·하나카드의 신용등급은 AA,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다.

 

하반기 경영 환경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생존을 위한 카드사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낮은 등 하반기에도 경영환경 개선될 상황은 없어 보인다"며 "상반기에 이어진 건전성 관리와 내실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문업·데이터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강화해 고소득층을 노리는 등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된 연회비 10만 원 이상 신규 프리미엄 카드는 총 10종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연회비가 좀 비싸더라도 그 이상의 혜택이 있는 카드에 수요가 몰린다”며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업계의 수익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