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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배움과 나눔으로 삶을 가꾸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치동중학교'

텃밭가꾸기, 교육과정 발표회 등 일상 기반 행사 운영
500명 모두 만족하는 따듯한 식사 만드는 조리실무사들
책과 가까워지게 하는 독서길잡이, 김영주 사서교사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함께 꾸려나가며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는 교육공동체가 있다. 바로 화성시 영천동에 위치한 치동중학교다.

 

작년 3월 개교한 치동중학교는 교원 31명과 전교생 418명이 14학급을 이루어 ‘배움과 나눔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교육목표 아래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똘똘 뭉쳐 치동의 역사를 세워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학부모 악성 민원 등으로 교육공동체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는 가운데, 치동중은 다양한 학부모 활동으로 학부모들이 학교를 이해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다.

 

학부모 활동으로 학생 안전을 위해 순찰인력인 ‘학부모 폴리스’를 가동하고, 건강한 급식을 위한 ‘급식품 조사 도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학부모들이 교육과정을 이해하게 만들고 나아가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 3주체가 힘을 모아 편견 없고 화합하는 교육의 장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교직원 간, 학생과 교사 간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기적인 교직원 연수와 단합대회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학급자치회와 학생자치회 등을 통해 학생과 교사, 행정실 간 의사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로 뭉친 교육공동체 안에서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으로 ‘학기말 교육과정 발표회’, ‘텃밭 만들기’ 등 일상과 접목한 특색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 발표회는 기말고사 후 1학기 때 배운 여러 교과 내용 및 교내대회 우수 학생을 선발, 평소 특기와 개성을 발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공연을 실시한다.

 

학생 자치회가 진행하는 이 행사는 공연자 모집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했으며, 실시간 유튜브 영상으로 공연 내용을 송출해 학부모들이 함께 행사에 호응하도록 유도했다.

 

이지윤 양(16)은 “모든 학생이 질서에 맞게 잘 참여해 한 학기의 마무리를 즐겁게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수려 교사는 “1학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주도한 행사라 뜻 깊다”며 “활짝 웃으며 공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흐뭇하다”고 웃었다.

 

텃밭 만들기는 2022년부터 농림수산부와 연계해 자유학기 수업시간에 텃밭을 가꾸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교실 밖으로 나와 함께 땀을 흘리며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인다.

 

그러면서 도시농업관리사와 함께 학교 텃밭에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체험을 하며 탄소중립 실천 방법과 생태감수성을 키운다.

 

올해 1학기 텃밭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감자를 재배하여 수확하고, 이를 요리해보며 로컬푸드의 의미를 배우고 일상을 가꾸는 연습을 통해 내면의 힘을 길렀다.

 

교사들은 “치동의 역사는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님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서로 웃으면서 힘을 주면서 교육현장에서 즐겁게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교사들에게 “늘 사랑으로 가르쳐 주시고 계시는 것을 느끼고 있다. 치동의 일원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학생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500명 모두가 만족하는 따듯한 식사를 만드는 조리실무사들

 

치동중은 500여 명의 식사를 4명의 조리사가 담당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지만 급식에 있어서 정성과 세심함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손이 많이 가는 김장도 직접 담그고, 계절간식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 붕어빵과 호떡을 손수 구워서 급식으로 주기도 한다.

 

또한 건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흰죽을 따로 마련해 줘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는 다정함까지 지녔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종교적인 이유로 급식에서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을 때에는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주기도 한다.

 

 

장염 때문에 식사에 어려움이 있었던 김민석 군(14)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고 있었는데 흰죽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장염도 빨리 나았던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편식이 심한 박경인 양(15)은 “집에서는 김치를 먹지 않는데 우리 학교 급식실 김치는 직접 김장을 해서 맛있다”며 “가끔은 특별행사로 호떡과 붕어빵을 구워 줘서 좋다. 매달 급식표가 나올 때마다 어떤 음식이 나올 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치동중 교직원들은 조리사들에게 “4명이 500여 명의 입맛을 맞추는 것이 무척 어려울 텐데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음식에 매번 감동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리실 일동은 학생들에게 “일손이 항상 모자라 때로 급식의 양의 부족할 때가 있었는데도 항상 맛있게 먹고 감사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기운이 난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영양 넘치는 급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책과 좀 더 가까워지게 하는 독서길잡이, 김영주 사서교사

 

“늘 웃는 얼굴로 학생들을 맞이해 주시고, 맑고 밝은 목소리로 중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해 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학교 곳곳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들을 전시해 독서 생활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주 사서교사는 도서관에서 학생과 교사, 교직원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일상에서 늘 곁에 있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동중 학생들은 김 사서교사에 대해 위와 같이 평했다.

 

김 교사는 북콘서트, 다독반 상품주기 등 다양한 도서관 주체 행사를 기획해 독서활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독서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김영주 교사는 학생들에게 “항상 활기차게 웃으며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힘이 난다”며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인 책과 항상 함께하며 새로운 치동의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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