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손정수. 이하 농진청)이 최근 기획실장회의에서 내년 1월까지 승진심사 시행 준비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뒤 통보하자 농진청 공무원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열린 제 1차 농촌진흥사업 개혁추진위원회에서 농진청과 노조는 단일직급 제도화 작업 추진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노조는 단일직급이 시행되기 전까지 승진 심사 및 승진을 거부한 가운데 농진청이 기획실장회의에서 승진심사를 다음해 1월까지 시행 계획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9일 농진청과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 농진청 제2회의실에서 농진청 엄기철 연구개발 국장 등 각국 국장, 각 기관 기획실장들이 참석한 기획실장회의에서 내년 1월까지 승진심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자리에서 심사방법 개선 및 대상 인원 등 승진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의 내용들이 기획실장 회의 결과 보고서로 농진청 각 기관에 통보된 것으로 밝혀졌다.
농진청은 지난 11월 8일까지 1급 상당 2명, 2~4급 상당 25명, 5급 상당 4명 등 총 31명을 퇴직처리 해 현재 지도관 4, 연구관 14, 총 18개의 자리가 공석인 실정이다.
농진청은 10일 열리는 제 2차 농촌진흥사업 개혁추진위원회에서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 승진심사를 하루빨리 실시해 조직의 안정을 취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일 기획실장회의에서 승진심사 계획이 노조에 알려지면서 협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현재 단일직급 추진안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조차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진 심사를 단행한다면 노조는 전체 조직을 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진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10일 노조와의 합의를 한 뒤 승진 심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