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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용 용인특례시의회 사무국장 "시민과 함께 지낸 35년 아름다웠습니다"

외길 35년은 쉽지 않다. 왕조도 그랬고 독재도 그랬다. 공직은 더더욱 그렇다. 묵묵히, 흔하지 않은 이 길을 걸어 온 분께 삶의 궤적을 듣는 일은 그 자체가 보물이다. 소중하지 않은 삶은 없기 때문이다. 용인특례시 공직자들에게 신망받는 이정용 용인특례시의회 사무국장을 만나는 일은 그래서 즐겁다. 만나보자.<편집자 주>

 

- 공직 생활 소회는

35여 년 공직 생활을 돌아보니 크게 도드라지는 점이 없이 무난하게 잘 지내온 것 같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평소 신념이 퇴직을 앞둔 지금까지 이끌어 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퇴임을 앞둔 심정은 평생 외길만 걷다가 공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홀가분함과 앞으로의 인생 2막을 시작한다는 설렘과 우려가 섞여 만감이 교차한다.

 

- 기억에 남는(보람 있었던) 일은?

공직 임무를 수행하며 용인시의 눈부신 발전을 목도하고, 미력하나마 조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보람이었다.

 

1980년대 말 소득과 인구의 증가로 인한 주택 부족에 따른 주택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주택 200만 호 건설’의 하나로 수도권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으로 1991년부터 용인시의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른 각종 인·허가, 기반시설 부족 등 도시 팽창에 따른 업무 폭증으로 이어져 그 시기의 용인군청은 밤에도 불이 밝혀진 부서가 즐비했다. 업무적으로는 너무 바쁜 시기였지만 함께했던 선배 공직자들의 솔선과 따르는 후배들의 끈끈한 팀워크가 있어 현재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용인시가 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이 자리를 빌려 공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혜를 나눠준 선배님들과 오늘도 묵묵히 맡은 소임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동료 직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개인적으로 공직생활 중 8여 년이 넘게 근무한 재정부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용인시가 도농복합시로 승격한 1996년부터 재정업무를 수행하며 기반시설 확충 등 시민 편익 증진을 위해 담당부서 동료와 함께 고민하며 효율적인 재정을 운용한 경험이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 공직 생활을 하며 아쉬웠던 점은?

자녀들이 한창 성장할 시기에 7급 선임과 6급 팀장 초임 시절이었는데,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가정에는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다.

 

부족한 아빠의 자리를 메워준 아내와 잘 성장해 준 자녀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한다.

 

또한, 당면했던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대응할 수는 없었는데 현실적인 제약 사항들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 앞으로의 인생 2막 계획은?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24년 재취업 연수 기간 중에 구체적인 생각을 해볼 예정이다.

 

그동안 시간을 많이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건강을 위해 적당한 운동도 하면서 지내보려고 한다.

 

또한, 좋아하는 음악을 지인들과 함께 듣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삶의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 후배 공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날씨가 싸늘해지는 늦가을에는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시기이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온유한 봄볕을 쐬며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묵묵히 견디고 끝에 가서는 찬 이슬에 감춰둔 붉은 자태를 내보이는 인고가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공직 생활에서 봄볕이 되어주고 때로는 뜨거운 태양처럼 나를 달궈주는 주변의 동료를 의지하며, 본인 스스로 동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질을 키워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료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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