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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다. 고강도 거리두기로 자영업자의 매출은 급감하였고, 초·중·고·대학생 할 것 없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렵게 되었으며,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은 어린이집 휴원으로 부모는 가정 돌봄에까지 신경을 쓰게 되어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현재 코로나는 종식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후유증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는 이 어려운 세상을 살면서 이를 극복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생각의 힘마저 약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고로 인한 가족의 동반자살, 사랑의 실패로 인한 자살, 부당한 대우에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자살, 절망적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자살 등 삶에서 정서적, 대인 관계적, 행동적 스트레스를 개선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자살 시도자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인지적인 경직성, 이분법적인 사고, 빈약한 추상 능력과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경영 컨설팅을 시작한 1990년대만 하더라도 컴퓨터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회사의 공용 컴퓨터를 사용한다든지 둘 또는 셋이서 같이 쓰거나 했던 것 같다. 컨설팅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한 방법이 주로 책이었기에 대학 도서관, 심지어 국회도서관까지 가서 자료를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은 어떤가? 현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정보를 간단한 손가락 놀림만으로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스마트해졌는데 더불어 생각도 스마트해졌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스마트폰이 인간의 생각하는 힘을 떨어뜨렸다고 본다. 예전에는 가족, 친구,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는 외우고 있었는데 요즘은 가끔 내 번호도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그만큼 생각할 기본 지식과 정보자산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면서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하는 사고 능력이 줄었다.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한데 문제의 원인이나 본질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으로 판단한다. 사고하지 않고 그냥 선택을 강요받는 시대에 살며,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사실관계를 논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흑백 논리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건강한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할 때다. 휘발성이 강한 스마트폰의 정보보다는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많이 읽고, 주변 사람에게 손편지라도 생각하며 쓰는 습관을 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입장과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는 토론을 많이 하면서 생각의 힘을 키운다면 아무리 힘든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이중호 경기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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