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을 '수도권 대안항'이 아닌 '동북아지역중추항만항'으로 확대해 조기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은행 경기본부(본부장 이영오)가 발표한 최근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에 있어서 평택항 개발 의의 및 당면과제'라는 제목의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평택항은 최근 중국의 급성장을 배경으로 세계 3대 교역권으로 부상한 동북아지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자유롭게 접안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넓은 배후지를 구비하고 있어 수도권 물류거점 및 동북아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여건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화물의 컨테이너화 및 선박의 대형화 진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기간항로 생성 등 물류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급증하는 동북아 물동량을 선점하려는 각국간 중심항만(Hub Port) 육성경쟁도 더욱 치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향후 동북아 역내 물류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역내 중추항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교역에 있어 유리한 요건을 갖춘 평택항의 조기개발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평택항의 기능을 '수도권의 대안항'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 지역중추항만(Regional Pivot Port)'으로 확대 조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기서 지역중추항만이란 중심항(Hub Port)과 피더항(Feeder Port)의 중간규모(대표적인 중심항인 부산항의 1/5수준)로 해당 경제권내의 물류수요를 주된 대상으로 해 지역 물류중심지 역할과 피더서비스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항만을 말한다.
이러한 동북아 지역중추항만으로서의 위상과 인지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우선, ▲2011년까지 3단계로 되어 있는 부두개발계획을 2~3년 정도 단축하되 민자유치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초기에는 정부 재정지원 강화 ▲일반부두를 축소하는 대신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전용부두를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부두기능을 재배치 ▲육상, 항공 및 연안해운을 연결하는 연계수송망을 확충하고 배후단지 및 배후도시도 조기에 개발하는 방향으로 항만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글로벌 물류관련업체를 유치하고 항만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원스톱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평택항 주변을 자유무역지역 및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소프트웨어 부문을 대폭 개선 ▲인천항과의 역할 분담을 통하여 중부권의 양대 물류거점으로 공동 발전하는 방안을 강구 ▲항만소유권 및 명칭변경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당진군과의 공동발전(Win-Win)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