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에 최근 5년간 신설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절반 이상의 학급이 비어있고 상당수 교실이 공사중인 것으로 나타나 학생수용계획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경기도교육위원회 이재삼 위원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11월24일까지 용인지역에 신설된 초.중학교 54개곳 1천236개 학급 가운데 현재까지 학생이 없어 완성되지 않은 학급이 절반이 넘는 629개에 이르고 아직까지 공사중인 교실이 207곳이다"며 "이처럼 미완성학급과 미완성 교실이 많은 것은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수용계획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현재 인구 100만여명의 수원시 관내 초등학교는 85개와 비교해 볼때 인구 71만여명의 용인시 관내 초등학교는 81개로 인구수에 비해 초등학교 수가 많다.
특히 54개 신설 초.중학교 가운데 207개 교실이 공사중이지만 한 학교당 적게는 3억에서 8억원까지 소요되는 공사비용 예산이 확보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공사중인 학교 내에서 공부를 해야한다.
실제로 2001년 개교한 B초교는 아직까지 8개 교실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2003년 개교한 H초교도 18개 교실이 아직 공사중인 상태다.
이 위원은 "학생이 없어 전체 1천236개 학급 가운데 629개 학급이 완성되지 않은 것은 학생수용계획이 잘못된 것"이라며 "또 예산이 없어 207개 교실의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예산편성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은 급속한 개발로 매년 인구가 늘어나는 용인시의 교육수요에 맞춘 학생수용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이 거의 끝나고 인구도 수년째 100만여명인 수원과 한창 개발중이고 매년 인구가 7만여명씩 늘어나는 용인을 비교할 수는 없다"며 "용인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곧 학생들도 늘어날 것이고 학생들이 늘어나면 교실 마무리 공사 예산은 곧바로 편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택지개발시 세대수, 지역적인 여건 등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학생수용계획을 세우지만 입주율 저조에 따른 빈 교실 현상은 어쩔 도리가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학생수용계획을 세워 빈 교실 현상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