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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과 인간에 대한 8개의 시선…‘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김재유, 박경종, 이재석 등 8인 전시
19일~4월 7일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오는 19일부터 4월 7일까지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자연 환경에 둘러싸인 화이트블럭 천안 창작촌에서의 2년 동안의 입주 기간을 마무리하는 결과를 전시한 것이다. 김재유, 박경종, 이재석, 임선이, 임소담, 정주원, 정철규, 최수련 작가의 신작을 공개한다.

 

김재유는 계절이 변하면서 쌓인 눈이 녹아가는 과정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공사가 중단된 도로 옆의 철새 서식지처럼 인공의 것과 자연의 것이 서로 기이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 풍경에 관심을 두었다. 전통적 의미에서 풍경화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소재들에서 느낄 수 있는 낯섦과 역설적인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박경종은 이른바 ‘이발소 그림’으로 불리는 키치적인 작업에 관심을 두고 이를 소재로 고급예술(high art)와 저급예술(low art)의 분열을 꾀한다. ‘현대미술은 무엇인가’로 시작해 예술을 통한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을 시각화한다. 유머가 담겨 있으면서도 깊이 고민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진다.

 

이재석은 작업실 주변 환경에서 보이는 죽은 나무와 곤충들의 사체를 소재로 하되, 이 역시 순환하는 생태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달과 지구의 만유인력으로 인해 변화되는 파도의 모습을 지극히 아름다운 형상으로 조형화하고 있다.

 

임선이의 사진 작품은 지금은 부재하지만 한때 존재했던 사람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 다시 볼 수 없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들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임소담은 계절의 변화와 미시적인 풍경을 담아내는데, 그중에서도 물의 표면을 바라보면서 떠오르는 상념들을 물빛과 함께 그려 넣었다. 잔잔한 물결을 응시하면서 떠올랐다가 흩어지는 지난 과거의 추억들이 보일 듯 말 듯 캔버스의 표면에 일렁이며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정주원은 화이트블럭 천안 창작촌 주변의 풍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캔버스 화면에 생기는 크랙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아교와 템페라 재료를 활용한 독특한 작품을 만들었다. 풍경화지만 슬며시 웃음이 나는 위트를 보여주어 더욱 흥미를 끈다.

 

정철규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내밀한 정서를 설치 작품으로 보여주는데,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짝사랑 실험실’이다. 같은 기수 동료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수집한 사물들로 상대 작가에 대한 호감과 교감을 나타냈다.

 

최수련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혼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한자를 배웠던 세대가 아닌 작가가 한자를 따라 쓰면서 익히는 방식을 화면에 보여주면서 과거와 현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 지점을 탐험한다.

 

화이트블럭 천안 창작촌 9기 여덟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휴관일 없이 이어지며 오픈 행사는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오는 1월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화이트블럭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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