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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의대생 동맹 휴학…의대 증원 ‘후폭풍’

전공의단체 회장 사직…한림대 의대 4년생 “1년간 학업중단”
의료대란 우려, 정부 강경대응…‘비대면진료‧PA 간호사 확대’
정부, 의료계 압박 외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 달래기도 나서

 

정부가 27년만에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사직이 잇따르고 일부 의대에서 동맹휴학을 하는 등 후폭풍이 강하게 일고 있다.

 

정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대응’을 거듭 천명하면서도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의료계 달래기에 나섰다.

 

15일 정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이후에는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의 사직은 전공의들의 자유의사를 따른 ‘개별적 집단사직’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전공의 수련병원에서는 집단 사직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8개 부속병원을 가진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인턴들이 사직서 제출에 뜻을 모으고 있다. 의료원 측은 “수련포기서(사직서)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 사이에서도 집단행동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에 반발하며 1년간 ‘동맹휴학’ 하기로 했다.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이날 의료정책대응TF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도 이날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집단 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의대 중에서는 한림대 외에도 자체적으로 집단행동을 추진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나 의대생이 집단행동에 나선다면 의료 현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전공의들은 대형병원에서 응급 당직의 핵심을 맡는 만큼 이들이 집단적으로 의료 현장을 떠난다면 의료 현장의 공백이 커지면서 환자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빅5’로 불리는 5대 대형 병원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에 달한다.

 

실제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 집단행동 때도 의료 현장의 혼란이 극심했다. 전공의 80% 이상이 의료현장을 이탈해 정부가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의대생의 경우 집단 휴학을 한다면 그만큼 전공의와 전문의 배출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의료 현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집단행동에 나서는 의사에 대해 ‘의사 면허 취소’ 등 강경하게 대응하는 한편, 의료계가 반대하는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와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활용’ 방안을 거론하며 의료계를 더 압박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공의 등이 파업해서 병원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고 PA 지원인력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공의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36시간 연속근무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상반기 내 시범사업 모델을 마련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료계를 달랬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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