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대도시의 주요 행정기관과 상권이 모두 모여 ‘인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남동구.
특히 구월1‧3‧4동, 간석1‧4동, 논현1‧2동, 남촌도림동, 논현고잔동이 포함된 남동구갑은 인천시청‧시교육청‧지방경찰청‧소래포구‧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이 밀집돼 행정‧정치적으로 상징성이 큰 선거구다.
15~18대 총선까지는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한나라당 소속 이윤성 전 국회의원이 4선을 지내며 보수 텃밭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대규모 택지 개발이 끝난 논현동 등에 30~40대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며 총선 판세가 급변했다.
그 결과 19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당선됐다.
이후 재보궐선거를 거쳐 지난 21대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맹성규 국회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며 진보성향이 우세한 선거구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에서도 남동구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다만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남동구청장은 국민의힘, 남동구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가져가며 표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도 나온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남동구갑은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손범규 예비후보, 개혁신당 장석현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먼저 현역인 맹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 용혜랑 예비후보를 꺾고 남동구갑 선거구 민주당‧진보당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국토교통부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제2차관까지 역임한 맹 예비후보는 남동구의 교통문제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그는 초선 때부터 제안한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의 조기 착공과 함께 GTX-B 차질 없이 진행, 경인선 지하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소래생태습지의 국가도시공원 추진도 약속했다.
맹 예비후보는 “손 예비후보와 장 예비후보 모두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어려운 서민경제와 잘못된 외교‧국정방향에 쓴 소리할 수 있고 남동구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민생‧교통전문가인 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맞서는 국민의힘 손범규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유정복계 인사로 불린다.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을 거쳐 유 시장 당선 이후 시 홍보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남동구갑 경선에서 전성식‧정승환 예비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손 예비후보는 남동구갑 교통 활성화를 위해 논현구~인천시청역을 잇는 S-BRT 급행 신설을 약속했다.
또 ‘원도심 르네상스 구축’을 통해 남동구갑의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각오다.
손 예비후보는 “함께 대결하는 후보는 행정과 의정활동 경험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주민 소통은 제가 더 낫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 후 개혁신당에 입당한 장석현 예비후보는 전 남동구청장 출신이다.
구청장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고 행복한 남동구를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지난 13일 개혁신당에 입당한 만큼 앞으로 민생공약과 정치 혁신 정책을 하나씩 발표할 계획이다.
장 예비후보는 “맹 예비후보는 6년간 남동구갑 국회의원이었지만 지역이 달라진 게 없고, 손 예비후보는 정치나 행정경험이 별로 없다”며 “남동구청장 재직 당시 여러 성과와 경력을 달성한 만큼 민생과 실용을 우선하는 다양한 정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