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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햇살 같은 명작과의 만남으로 '감성' 충전해요.

늙어감과 쓸쓸함에 관하여 '파과',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모티브 '그레이트 코멧'
20세기 최고 작가의 생 '버지니아 울프', 무대 뒤흔든 락 음악 '헤드윅'

 

꽃샘추위가 가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시기, 일렁이는 마음으로 인생을 만나고 되돌아볼 수 있는 뮤지컬들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꽃처럼 피어나는 설렘, 희망, 사랑은 움츠렸던 마음을 깨우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 다양한 삶을 조명하는 뮤지컬 4편을 소개한다.

 

■파과

 

60대 여성 킬러 조각의 이야기. 자신을 치료한 의사 강 박사에게 설렘을 느끼고 지금껏 외면했던 동정심, 사랑으로 잠깐이나마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파과’는 부서진 과일(破果)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자 나이 16세 이팔청춘, 즉 가장 빛나는 시절(破瓜)‘을 의미하기도 한다.

 

늙고 성치 못한 몸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갈 이유를 찾으며 필사적으로 살아내는 조각은 ‘삶의 부서짐을 안고 살다 보면 빛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에 찬사를 보낸다.

 

태권도, 유도, 검도, 특공 무술 등을 접목한 느와르 액션 연기와 늙은 개 한 마리, 뭉그러진 복숭아 등 주인공의 쓸쓸함을 전하는 무대 장치가 탄탄한 서사의 완성도를 높인다.

 

중학생이상 관람이며 5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그레이트 코멧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기반으로 한 이머시브 뮤지컬(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없애 관객이 직접 극에 참여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 1805년부터 1820년까지 러시아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피에르와 나타샤가 시련 끝에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강렬한 로맨스와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감동을 전하며 치열한 전쟁과 평화로운 삶을 오가는 인물들의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등 인간의 감정이 문학의 영역을 아우른다.

 

이머시브 뮤지컬인만큼 기존 객석 공간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에 객석을 설치해 둘의 경계를 허물었다. 관객들은 극에 참여해 이야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함께 호흡한다. 특히 유니버셜 아트센트의 붉은 인테리어를 활용해 1812년 모스크바의 오페라 극장을 화려하게 구현해 관객들에게 강렬하고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6월 16일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최고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버지니아 울프의 생의 이면과 ‘소설 속 세상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상상력을 가미한 창작 초연 뮤지컬.

 

허구와 실존 인물이 만나 현실이라는 개념을 깨며 끝과 시작이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극의 구조로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글을 쓰는 작가의 고뇌와 소설 속 주인공이 작가에게 말을 걸어오는 상상력이 작품성을 높인다.

 

공연은 중학생이상 관람가며 4월 23일부터 7월 1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헤드윅

 

1988년 동독에서 자란 소년 한셀이 성전환수술을 받고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록 음악을 통해 재출발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인생의 긴 여정을 지나온 한셀의 인생을 그린다.

 

강렬한 록 음악과 배우들의 파격적인 분장, 분출하는 에너지가 관객에게 해방감을 주며 자유를 느끼게 한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메는 헤드윅, 헤드윅의 남편이자 밴드의 백보컬 이츠학, 국내 최정상 록 뮤지션으로 이뤄진 디앵그리인치 밴드가 극장을 가득 채운다.

 

공연은 17세이상 관람가며 6월 2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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