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동학대예방센터 김정미 소장.
김 소장은 2005년 한해동안 가정에서 버림받거나 학대받는 아이들이 더이상 없기를 가장 큰 새해소망으로 꼽았다.
경기아동학대예방센터가 개원한 지난 2000년10월부터 가정에서 학대받고 방치되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아동학대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김소장은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경기아동학대예방센터가 학대아동을 위해 운영하는 '좋은이웃'쉼터를 운영하는 3일 현재 19명의 아동이 보호를 받고 있고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장기보호를 받고 있는 아동만 7명이다.
서모(11.오산시 갈곶동)군은 친엄마인 김모(36)씨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학대를 받아 주위의 신고로 지난해 2월 쉼터에 들어와 3개월 이상 보호를 받았다.
쉼터로 올 당시 서군의 온 몸은 멍투성이에 군데군데 화상을 입었고, 손톱과 발톱까지 몇 군데 빠져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9월에는 친엄마인 이모(22)씨로부터 방치돼 한달전에 죽어 부패한 애완견 등 쓰레기가 수북한 집에서 이씨의 아들(8)이 발견되기도 했다.
성폭행을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숨기는 경우도 많다.
안산에 사는 이모(11)양은 의붓아빠인 이모(40)씨에게 "엄마에게 말하면 너희와 헤어져 산다. 그러면 엄마와 너는 굶어죽는다"는 협박에 시달리며 1년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하다 결국 이웃의 신고로 이씨는 경찰에 구속됐다.
김 소장은 "세상이 점점 가족의 소중함을 잃어가고 있다"며 "가정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땐 아이를 가정에 맡기려고만 하지말고 1391로 곧바로 전화해 아동학대예방센터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경기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수원.안양.의왕 등 10개 시군을 맡고 있지만 전담인력은 나를 포함해 8명 뿐이다"며 "우리 주위에 방치되거나 학대받은 아이들이 많지만 정작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나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새해에는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커지길 기대하면서 김 소장은 "가정으로 돌아가면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감격하면서 왜 이일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찬다"며 "올 한해동안 학대받고 방치되는 아이들이 더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