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느닷없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구와 경상북도를 통합하는 ‘대구직할시’ 계획에 대해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북부특자도 설치’는 “시대 역행”이라고 평가 절하한 것이다.
1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홍 시장은 전날(18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경북을 통합하는 대구직할시 계획을 설명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이 통합해 500만 대구직할시가 되면 대구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며 “행정체제 개편 작업은 타 시도에서도 참고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 행정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획을 통한 이점으로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 행정체계가 되면 중복 기능의 기관들도 통폐합되고 복잡한 행정체계도 단순화 돼 행정의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부특자도 설치에 대해 홍 시장은 “3단계 행정체계 중에서 도는 이제 필요 없는 시대”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도’와 ‘직할시’로 나뉘는 서로의 공약을 비교해 자신의 대구직할시 계획의 필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이렇게 2단계로 개편하면 되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분도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도 도를 없애고 인근 자치단체끼리 통폐합해 2단계 행정체계를 만드는 게 맞지 않나”라며 “그냥 불쑥 던진 화두가 아니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행정체계 개편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북부특자도 설치를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제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이 발의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는 북부특자도를 통해 경기북부 중첩 규제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연구원도 북부특자도 설치 시 2040년 기준 경기북부 지역내총생산(GRDP) 약 26조 원,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 약 139조 원 증가 등의 기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