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손정수)이 2002년에 선정해 대표적인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육성한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홍현리 다랭이 마을의 '다랑이논'이 국가지정문화재의 ‘명승(名勝)제15호’로 지정됐다.
14일농진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3일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남해 다랭이 마을의 다랑 논을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했는데, 명승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 지정대상이며 현재 지정된 명승은 경남 거제 해금강, 전북 진안 마이산 등 10곳이다.
다랭이 마을은 삿갓을 씌우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삿갓배미’로부터, 크게는 300여 평의 논까지 400여개 이상의 다랭이 논이 해안선에서 마을의 뒷산인 설흘산과 응봉산 7부 능선까지 100여 층이 넘도록 계단을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선인들의 수많은 노동력과 자연이 상생해 빚어낸 하나의 예술품과 같은 곳'이라는 찬사와 평가를 받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나 하나의 논배미를 관찰해 보면, 가파른 비탈에 석축을 쌓아 논을 만들었으며, 그 석축은 한 뼘이라도 논을 넓히기 위해 90도 각도로 곧추 세워졌고, 논두렁은 내륙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둑판식 배열이 아니라 산비탈의 곡선을 그대로 따라 가면서 만들어진 유연함이 특징이다.
다랑논에서 그 옛날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읽을 수 있으며 울창한 뒷산과 쪽빛 바다와 잘 어우러진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처럼 다랭이 논은 이 마을의 외형적 상징임과 동시에 예술적 문화적인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후, 홍현리라는 지명보다 남해 다랭이 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조상들의 위대한 유산인 다랑 논을 유지 보전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차에 농촌진흥청과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의 협력과 주선에 의해 문화유산 지정을 받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