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손 지사와 이 시장이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아이디어 따라하기'내지
'베끼기'가 이어져 정지적 목적에 소중한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손 지사는 광복 6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파주 임진각, 도라산역 등지에서 ‘세계평화축전’을 개최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세계평화축전이 ‘2005 경기방문의 해’와 ‘광복 60주념 기념’ 일환으로 열리지만 단일행사에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결국 대권주자로서의 손 지사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뒤질세라 이 시장은 최근 올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로 그동안 중단됐던 ‘경평축구’를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경평축구를 일회성 이벤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이미지 만들기’에 손 지사보다 후발주자로 나섰다.
무엇보다 손 지사는 지난 2003년 서울시의 ‘청계천복원사업’이 꾸준한 홍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점에 착안해 팔당호, 안양천 등 도내 ‘4대 하천 살리기’에 1조6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손 지사는 또 지난 1월 27일 심대평 충남지사와 ‘상생발전협약식’을 갖고 세계적인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키로 약속했다.
손 지사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심 충남지사의 행정수도이전 재추진 의도와는 달리 당내 기반 약화를 만회하기 위한 충청권 민심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 전남도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전남권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자체평가를 고려해 ‘남진’전략에 이미 활시위를 당겼다.
이어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 때 공약인 영어마을 조성을 언론과 교육단체의 반발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산캠프를 개원했으며, 양평과 파주캠프는 조성 중에 있다.
도의 영어마을조성사업이 큰 호응을 얻자 이 시장 역시 지난해 1월 서울시 영어마을 조성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어 도는 8월 또 다시 영어마을을 추가로 조성키로 하는 등 정책 ‘따라하기’가 과열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 고위 관계자는 “단체장의 임기 말에는 새로운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두다보면 대부분의 행정이 과시용 이벤트와 예산낭비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앞으로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안 사업마무리에 더욱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