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25개 운용사, 퇴직연금 특화 자산배분 '디딤펀드' 출시

14개 증권사서 가입 가능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추구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가 지난해부터 공들여 준비해 온 '디딤펀드'가 베일을 벗었다. 디딤펀드는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으로, 업계는 이를 통해 원리금보장 상품에 쏠려 있는 퇴직연금 시장 구도를 재편하겠단 복안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총 24개 자산운용사가 각자 디딤펀드 대표 상품을 출시했다. 대신자산운용은 기존 상품 리뉴얼을 마치는 대로 다음 달 중으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15개 사에서 신규 펀드를 출시했으며, 10곳은 기존 펀드를 활용한다. 현재 14개 증권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로 투자가 가능하다.

 

디딤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을 대상으로 운용사 고유의 역량이 반영된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형 자산배분 펀드상품이다. 시장 중립적 성과를 내는 펀드를 공급해 원리금보장형(예·적금) 상품과 실적배당형(주식과 채권형펀드) 상품 사이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해내겠다는 게 목표다. 

 

금투협은 디딤펀드 출시를 통해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의 퇴직연금 시장에 다양한 밸런스펀드(BF)를 공급해 노후 자산 증식을 실질적으로 돕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운용사마다 1개의 디딤펀드만 출시하도록 제한해 운용사의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고 협회가 공동 브랜드를 통합 관리함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디딤펀드는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주식, 채권 등을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주식 50% 이하, 투자부적격채권 30% 이하 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예금 금리만으로는 아쉽고 고변동성은 부담되는 투자자, 적극적으로 마켓타이밍에 관여하는 건 부담되지만 예금에만 자금을 넣어두고 싶지 않은 고객군에 적합하다.

 

이는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임기 중 핵심 추진 사항으로 지목했던 것이다. 금투협은 지난해 4월부터 디딤펀드 관련 추진 방향을 구체화해 상품 콘셉트 관련 내부 검토 및 회원사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실무 태스크포스(TF) 등을 거쳐 지난 7월 운용사 25곳을 최종 확정했다.

 

다만 기존 자산배분펀드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BF라는 기존의 상품에 공동 마케팅을 얹어 내는 것이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유인책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것. 공모펀드 성장에 판매 창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은행 등으로 판매 창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투협은 상품 출시 이후에도 일반 근로자가 디딤펀드에 쉽게 접근해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추가하고 연금 애플리케이션(앱) 단축 경로 생성, 판매채널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의 활성화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모든 펀드를 동일한 금액으로 일괄 가입할 예정이다. 그는 "디딤펀드의 취지를 감안해 전체 상품을 라인업한 일부 판매사의 결단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 같은 노력이 확산하길 기대한다"며 "디딤펀드 출시를 통해 운용업계의 자산배분 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디딤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성과가 전 국민의 노후 자산 증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