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계속된 우천 상황에 사상 첫 서스팬디드 경기로 1차전이 중단된 데 이어 22일 예정된 2차전 경기 역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22일 오후 4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팬디드 경기와 2차전 모두 우천으로 인해 오는 23일로 또다시 미뤄졌다.
지난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예정보다 66분 늦게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는 선발 투수로 제임스 네일을,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 투수로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턱수술 이후 58일만에 선발로 등판한 KIA 제임스 네일은 1차전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6회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삼성 원태인 역시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지만 서스펜디드 결정으로 더이상 던질 수 없게 됐다.
결국 중단된 경기는 오는 23일 삼성이 1-0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6회초 삼성의 무사 1,2루 공격으로 다시 재개되고 9회까지 경기를 치른 뒤 1시간 휴식 후 2차전 경기가 연이어 진행된다.

이에 한국시리즈 1차전 전날 기상청의 우천예보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강행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자 "비가 오면 경기를 안 하는게 선수 보호차원에서 좋다"며 "(KBO측에)늘 그렇게 말해왔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1차전 당일 경기장에는 방수포를 2차례나 깔며 비가 잦아들때까지 경기가 미뤄졌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방수포가 걷힐 때마다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결국 경기가 우천취소 되며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강우로 인한 콜드 게임(주심이 어떤 이유로든지 종료를 선언한 게임)이 아닌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콜드 게임이 선언되면 경기 종료를 결정했을 때의 기준으로 양 팀의 총득점으로 승패가 갈리게 된다.
하지만 2024 공식야구규칙에 따르면 5이닝이 끝난 직후 종료를 선언하거나 5회 말 공격중 홈팀의 득점으로 동점 혹은 홈팀의 점수가 더 많아졌을 때 종료를 선언한 경기만이 정식 경기로 인정된다.
하지만 6회가 시작된 상황에서 홈팀의 공격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종료가 선언됐기 때문에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식전 행사 역시 양 팀 선수단 전체 소개로 기획됐으나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미뤄지며 감독과 선발 출전 선수만 소개하는 것으로 간추려졌다.
한편 KBO측은 22일 경기 2시간 전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부터 오늘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해서는 그라운드 정비에 3시간이상 걸릴것으로 예상돼 결국 1차전 경기의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됐다"며 우천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도 있어 두 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