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여백을 새롭게 해석하는 지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여백이 닫혀 있는 작품이 아니라 관객과 계속 상호작용하는 요소로서 기능한다는 생각이 듭니다”(윤은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학예연구사)
10일 오후 2시 수원아트스튜디오 푸른지대창작샘터에서 올해 레지던시 4기 참여작가 및 미술비평가들의 논의의 장 ‘합류지대 : 작가-비평가 토크’가 개최됐다. 수원문화재단의 레지던시 4기 작가 13명과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미술 비평가와 국·공립기관 학예연구사, 영화평론가가 예술과 창작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자리다.
참여 작가는 올해 푸른지대창작샘터 4기 기민정, 김민수, 박미라, 박예나, 손승범, 윤이도, 이혜진, 임선이, 임철빈, 정원, 최은철, 한지민, 홍근영 총 13인이다.
참여 비평가는 유은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나라 이미지문화연구자, 우현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강정아 히스테리안 출판사 대표, 정강산 독립연구자, 양정애 독립기획자, 구나연, 김홍기, 이진실, 안소연, 남웅, 지승학, 이정화까지 총 13명이다.
13명의 작가들과 일대일 매칭된 비평가들은 각자의 비평문의 하이라이트를 읽고 의견을 나눴다. 작가들은 비평가들의 비평을 듣고 소감을 말하며 작업을 진행하며 들었던 생각들을 얘기했다. 전문적인 비평과 공감은 문화 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로 이어졌다.
이번 토크 프로그램은 작년 1월 선정된 13명의 작가가 3월 리서치 투어를 거쳐 5월 오픈스튜디오, 6월 수원 문화유산 야행을 진행한 후 10월 결과보고전을 개최하며 1년 동안의 작품 활동을 마무리하며 열렸다. 결과보고전 ‘수원지에서의 보고’ 마지막 날 편성돼 레지던시의 사람들과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
참여 작가 기민정은 “작가들의 작업을 살펴보는 분들의 질문들이 작가에게는 전시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진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토크 프로그램은 제 작업에 대한 다른 시각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 오픈 스튜디오, 결과보고전, 토크 프로그램을 기획한 기획자 김현주 독립큐레이터는 “오픈 스튜디오때는 작가들의 전문성을 살리되 기획자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전시장에 찾으시는 시민이 워낙 많으셔서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개최하지만 최대한 미술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이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구 서울농대 실험목장 축사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해 시각예술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작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역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국공립·민간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푸른지대창작샘터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