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지난 주말 서울 시내에서 개최한 ‘정부 규탄·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장외 집회 폭력 발생을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앞서 지난 9일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참가자 11명을 공무 집행 방해 협의 등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참가자들은 같은 날 오후 서울 덕수궁 인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5개 차로 점거 및 방패와 철제 펜스를 든 경찰을 여러 차례 민 혐의를 받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상황을 이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둔 ‘판사 겁박 폭력 시위’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번 주 이 대표의 판결 선고를 앞두고 민주노총, 촛불행동, 민주당 원팀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벌였다”며 “그 과정에서 경찰, 공직자의 공무수행에 대한 폭력으로 다수가 체포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이 무력시위를 계속할 것 같은데, 아마 몇 년간 이 아름다운 서울의 주말은 판사 겁박 폭력 시위로 더렵혀지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이 대표는 “지난주 토요일 (집회에서의) 대한민국 경찰의 행태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현장에 있던 경찰을 ‘80년대 백골단’에 비유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으로 응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청난 수의 경찰이 중무장하고, 시위대를 파고들고, 시위대를 좁은 공간에 가두려고 하고, 급기야 국회의원을 현장에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표정이 바뀌고 있다. 경찰 스스로 때문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 지휘하지 않겠냐”며 “연행한 노동자들을 전원 구속하겠다는 보도도 나온다”며 “국민을 협박하는 것이다. 국민이 폭력과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