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동안 낮은 보수에다 많은 업무처리로 기피 대상이었던 도내 이장·통장이 최근 각종 혜택이 확대되면서 직업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도내 31개 시·군 515개 읍·면·동에 통장 1만700명, 이장 4천100명 등 모두 1만4천800명의 이·통장이 임기 2년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보수에다 처리업무가 많아 주민들이 꺼려했던 이·통장직이 당초 월 10만원의 수당이 20만원으로 늘어난 데다 이·통장 자녀의 경우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통장직은 다른 직업이나 부업을 가지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수당 220만원 외에 부수입을 포함해 한해 최고 1천여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등 직업으로 까지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고양시는 지난해 이장과 통장에 대한 인기로 연임사례가 빈번하지 폐단을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 최장 4년으로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성남시는 이·통장 희망 주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민자치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지역 이·통장을 주민 선거로 뽑기로 해 이·통장직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성남 중원구 은행동 정모(51)씨는 “주민들을 위한 봉사자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수당이나 각종 혜택까지 주어져 너도 나도 희망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통장직에 대한 선호는 도시지역뿐만 아니라 농어촌지역에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276명의 이·통장들이 활동하고 있는 포천시의 경우 연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희망주민들이 속출하면서 마을 자체 총회를 거치거나 투표를 통해 선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안양시에서도 해당 동별로 희망자가 너무 많이 몰려 반장을 역임한 사람으로 이·통장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 장안구 화서동에서 통장을 맡고 있는 서모(43)씨 “지금도 통장이나 이장은 명예직으로 주민들을 위한 봉사자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수당인상과 학자금혜택으로 선호하고 있다”며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통장과 이장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