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으면서 집행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다만 공수처는 구체적인 집행 계획과 일정에 대해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8일 오동운 공수처장은 오전 8시 55분쯤 출근길에 오르면서 '영장 집행은 언제 할 건가'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공수처 청사 내부에도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공수처 건물이 있는 정부과천청사 주위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기동대 등 경찰력과 경찰 버스가 배치됐다. 전날인 7일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았으나 이날 청사 주위에는 출입문을 통제하는 경찰관 외에는 경찰력 배치가 없는 상황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도 눈에 띄는 경찰력 배치가 없는 상황인 만큼 체포영장을 바로 집행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오 처장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친 후 영장을 집행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으면서 구체적인 유효기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7일 이상의 기간으로 청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첫 체포영장 집행이 대통령경호처 등의 저지로 무산된 만큼 공수처와 경찰 국수본 등이 함께하는 공조수사본부는 영장 집행을 막아서는 경호처 직원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