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전세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전세와 매매 간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 상승은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촉진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5일 발표한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전세가율은 62.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1월 전세가율 60.8%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내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지역은 인천으로 67.6%를 기록하며 3.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경기는 65.5%(1.7%포인트 상승), 서울은 54.2%(0.2%포인트 상승)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전세가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67.8%로 1월(66.8%)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율 상승에 힘입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만 9435건으로, 2023년 전체 거래량(16만 6720건) 대비 4만 건 이상 증가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앞으로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세 매물의 희소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수도권에서 인기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매매 전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2블록’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는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래미안 원페를라’를 분양 중이다. DL이앤씨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아크로 베스티뉴’를 분양하고 있다.
수도권 전세가율 상승과 함께 이어지는 매매 시장의 변화가 앞으로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