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경찰청의 체취 증거견이 각종 피의자와 실종자 수색에 혁혁한 성과를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현재 전문 핸들러 2명이 체취 증거견 각 1마리씩을 전담하고 있다. 이들은 미귀가 또는 자살 의심사건이나 도주 피의자 발생 시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해 대상자를 발견하고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체취증거견이란 인체에서 풍기는 냄새를 탐지해 수사에 필요한 증거물 등을 수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양성한 개를 말한다
만 3세 체취 증거견인 테오는 현장 수색 활동에 투입된 지 1년도 안 됐음에도 지난해부터 총 56건의 현장에 출동했으며, 구조 대상자 16명을 발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일 광명시에 거주하던 75세 치매 노인 A씨가 집을 나가 안산시 소재 수암산으로 올라간 후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체감온도가 영하 15도로 떨어지는 강추위에 A씨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장에 투입된 테오가 약 3시간 만에 나뭇잎을 덮고 추위에 버티고 있던 A씨를 구조했다.
앞서 지난 2일 타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의자가 야산으로 도주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한 테오는 수색 약 1시간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피의자를 발견하고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테오의 핸들러인 조헌오 경위는 "수색 활동은 핸들러와 체취 증거견의 호흡이 중요하다. 테오는 마치 제가 의도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듯 한 몸처럼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떤 사건 사고 현장에 투입되더라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한 일상을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