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건설 부문에서 신규 수주 4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축·인프라·도시정비·비주택 등 전 영역에서 고르게 수주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건축 부문에서 약 2조 3000억 원, 인프라 부문에서 1조 9000억 원 등 총 4조 2000억 원을 신규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22년 기록한 3조 6569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도시정비 부문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초 부산 하단1구역(1168억 원) 수주를 시작으로 서울 번동110구역(2060가구), 면목역3의13구역(702가구), 천호1~2구역(385가구) 등에서 잇따라 사업을 따내며 6657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서울 내 ‘하늘채’ 브랜드타운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주택 부문 강화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 머크 바이오시설 공사, 정읍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 등에서 총 2조 3000억 원 이상을 수주했다.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민간건축·플랜트 등 비주택 부문을 집중 공략한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비주택 신규 수주는 2021년 80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 1조 1000억 원, 2023년 1조 6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조 3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신규 수주 호조에 힘입어 코오롱글로벌의 수주 잔고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재 수주 잔고는 약 13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 기준 5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수주 확대에 발맞춰 조직 개편과 채용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산업건설 수주와 공사관리 기능 강화를 위해 ‘하이테크사업실’을 신설했다. 아울러 비주택 부문 강화를 위해 2022년 62명, 2023년 63명에 이어 지난해 83명의 신입 및 경력직을 채용하며 인력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 올해도 하이테크공사팀, 하이테크 기술관리팀을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도시정비 및 비주택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