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본회의장이 16일 손학규 경기지사와 도의원 간 ‘행정도시 건설’과 ‘차기 대선출마’를 놓고 한바탕 논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손 지사는 공식 자리인 도의회 본회장에서 “2007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별도 자리를 마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며 지금은 아니다”고 대선출마의지를 강하게 시사해 관심이 모아졌다.
김현욱(성남) 의원은 16일 본회의에서 도정에 관한 질문을 통해 “손 지사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지사는 이에 대해 “정치적인 입장을 이 시간에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앞으로 임기동안에는 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정운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도정을 챙긴다고 하면서 외부 언론에서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등 신중하지 못한 자세를 보였다”는 질문에 손 지사는 “정치권에서 주어진 역사적 도전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도전해 왔으며 정치적 입장과 도지사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손 지사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중부권 신당론 핵심에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사실여부 확인을 요구했으며, 손 지사는 “나는 2006년 임기까지 단임 정신으로 도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일해 왔으며 중부권신당론과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손 지사는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해 “여야에서 합의된 특별법은 위헌으로 판결된 수도이전의 대체적인 성격으로 별개로 봤다”며 “앞으로는 지방과 상생해야만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에 수용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위헌으로 판결된 만큼 수도이전과 행정중심도시 건설은 동일한 개념이며 수도분할이고 여야가 표를 의식한 정략적 합의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는 이 질문에 “행정도시 건설을 수도분할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앞으로 각종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 도의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도정을 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