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생활체육협의회 산하 배드민턴 동호회가 인천시 부평구 산곡3동 소재 선포산과 호봉산 등 개발제한구역 내에 배드민턴장을 조성하고 바람막이 벽에 불법으로 지붕까지 씌워 10여년째 전용연습장 처럼 사용하고 있는데도 단속이 이뤄지지않아 주민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욱이 동호회측은 지난해 11월 구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고도 여전히 천정을 뜯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어 구가 말뿐인 행정조치만 취한 채 동호회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17일 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부평구 생활체육협의회 배드민턴 동호회는 주민들을 위한 여가체육시설 확충과 동호인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지난 1992년께 산곡3동 선포산과 호봉산, 부평2동 야산 등 3곳에 배드민턴장을 조성했다.
호봉산 중턱에 위치한 배드민턴장에는 건축폐기물을 쌓아 놓은 채 난방용 장작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습장 내에 주방시설까지 갖추어 놓고 취사까지 하고 있어 화재발생의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선포산 중턱에 위치한 배드민턴장의 경우 지난해 5월 33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구청장배 배드민턴대회를 열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구청장배 체육대회가 불법건축물에서 열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배드민턴장은 당초 동호회측의 주장과 달리 일반 주민들의 출입을 막고 회원들의 전용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주민들간 위화감 마저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 차모(59·부평구 십정동)씨는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가까운 산을 찾아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려하면 회원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회원들끼리만 이용하고 있어 모처럼 산을 찾은 주민들이 기분을 상하게 한다"며 "일반 체육관도 아니고 구가 주민들을 위해 허용한 공공시설물이 일부 동호인들의 전용공간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구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인근 주민들도 "산 중턱에 시커멓게 불법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어 환경훼손은 물론 미관상에도 좋지 않으며 난방을 위해 불까지 지피고 있어 대형 산불의 위험성마저 높은 실정"이라며 "일반주민은 산에 천막하나만 쳐도 불법이라고 난리를 피면서 어떻게 버젓이 불법건축물을 구가 지원까지 해놓고 나몰라라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이 이런데도 구 관계자는 "시설물을 이용하려면 회원으로 가입하면 될 일"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한정된 인원으로 관내 모든 시설물을 관리하는 일은 불가능하며 동호인들이 회비를 걷어 관리를 해주고 있으면 오히려 고마운 일 아니냐"고 말하는 등 동호회측의 입장만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일관해 봐주기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배드민턴 동호회 측은 "회원들의 회비로 관리, 운영되는 연습장인 만큼 일반인들까지 연습장을 사용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며 "연습장의 천정은 비나 눈이 올 경우 연습장 훼손을 우려해 임시방편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