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맞벌이 가정은 늘고 있는데도 정작 필요한 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시설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17일 경기도의회 이은길(고양)의원에 도정질의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맞벌이 가정의 영유아 보육을 위해 도내 운영 중인 국공립 보육시설은 모두 235곳으로 1만7천500명의 아동을 위탁, 보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출근시간 단축과 퇴근시간 연장이 보편화되면서 필요한 ‘야간 및 24시간 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도내 국공립 보육시설 중 오전 7시30분에서 오후 10시30분까지 운영하는 야간보육시설은 수원 15곳, 성남 6곳, 안양 5곳, 안산과 구리 각각 1곳 등 모두 28곳으로 전체시설의 12%에 불과하다.
또 이들 시설 중 시간을 연장해 운영하면서도 고작 5명 이하의 아동만을 보육하는 시설도 있어 도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수원 세류어린이집과 수원삼성 어린이집, 당수동 어린이집과 성남 대원 어린이집은 각각 4명, 구리 인창 어린이집은 5명 등 야간보육이 미흡한 상태다.
특히 이들 보육시설은 ‘시간 연장시설’로 지정돼 별도 보육교사를 채용할 경우 인건비 전액을 지원받지만 40명 이하의 영유아를 보육하는 규모의 시설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과 용인에는 모두 11곳의 보육시설이 있으며 이곳에서 664명의 영유아 보육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성남과 안양에는 54곳의 시설에서 무려 4천735명의 영유아를 돌보고 있어 지역별 시설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부 중 한 사람만 경제활동을 하는 외벌이 가구와 부부가 함께 경제활동을 하는 맞벌이 가구의 미취학 자녀수는 20대 0.54명대 0.12명, 30대 1.11명대 0.70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자녀 보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산을 기피해 저 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