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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갈등 해소' 韓.日교사 손잡았다

"일본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한국 관련 사실 잘 몰라"
양국 교사들, 공동대응...내달 함께 만든 역사 부교재 출간

일본 우익단체의 왜곡 역사교과서 검정 및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통과 등 한일 양국이 역사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교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의 교사들은 또 지난 4년 동안 함께 만든 역사 부교재를 다음달쯤 발간해 정확한 역사인식을 위한 수업교재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교육인적자원부 후원으로 지난 19일 성남의 본원 대강당에서 일본의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과 치바현 일본한국조선과계사연구회 소속 교사들을 초청,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대응-한일 역사공통 인식 만들기’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일본의 교육계와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대응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양국교과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관계사연구회 3명, 히로시마현 교조 6명, 한국 전교조 대구지부 관계자 5명, 재일 한국교수 1명 등 15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히로시마현 교조는 한국 전교조 대구지부와 지난 2001년부터 교류를 시작해 4년여에 걸쳐 한일 공통 역사에 대한 부교재를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내달 한일 양국에서 이를 동시 출간한다.
관계사연구회는 지난 1995년 한일 역사 이해를 돕기 위해 고교생용 부교재 '역사에서 보는 일본과 한국·조선'을 자체 제작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교사들은 자신들의 부교재 사용 후 학생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변화를 소개하는 한편 한일 양국이 부교재를 공동 제작하게 된 과정 및 향후 역사갈등 극복을 위한 과제 등을 제시했다.
히로시마현 교조 다케모토 히로유키 교사는 "한일 공동 역사 부교재 제작에 앞서 양국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양국 학생 사이에 역사 인식의 괴리가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수업의 실천과 교류를 통해 상호 인식을 깊이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교재 공동 제작 과정을 발표한 대구 성광고 박재홍 교사는 "사전 설문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일본 학생들이 사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일본교사들도 한국 관련 사실을 잘 몰랐다"고 지적했다.
자체 제작한 고교생용 부교재를 수업에 사용해온 관계사연구회 요시이 아키라 교사는 "고교 일본사 수업에서 독자적으로 작성한 ‘역사에서 보는 일본과 한국·조선’을 이용해 수업한 결과 일본 학생들은 임진왜란의 내용을 모르고 있었지만 수업을 통해 사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며 "학생들은 또 현재의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한일 관계사의 올바른 역사 인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교사들은 일본의 역사인식 및 교육에 대해 우려하는 한편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왜곡 교과서 출판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히로시마현 교조 고다마 카이소 교사는 "착수 4년인 올해 출판될 부교재는 생각 이상으로 한일 교사 상호간의 역사인식에 차이가 있어 다소 많은 시일이 소요됐지만 참여 과정에서 일본에서의 ‘조선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일본인들의 생각 근저에 있는 ‘조선관’은 아시아 멸시관, 조선 열등 시각이며 일본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일본형 화이 의식’으로 한일 우호를 위해 일본 역사 교사들이 할 일은 일본형 화이의식에 물든 역사상을 타파해 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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